변덕 by 땡주

앞머리를 기르고 있는데, 다시 자르고 싶다.
머리를 까만색으로 염색했는데, 다시 갈색으로 염색하고 싶다.
파마했는데, 생머리로 다시 머리하고 싶다.


벌써 11월 by 땡주

11월도 끝이다.

1. 이제 나는 안경 이나 렌즈 없이도 너무 잘 보인다. 이전엔 어떻게 살았나 벌써 다 까먹었다.

2. 상견례 결과는 참혹했는데, 이제서야 담담해졌다.

생각해보니, 우린 너무 서둘렀다. 지금 이대로도 참 좋은데..아쉽긴 하지만, 조금 아쉬울 때가, 다 가졌을 때보다 좋을 수도 있다는 걸 몰랐다. 아직 모른다.조금 더 공을 들여 준비했을껄. 후회해봐야 소용없지만. 어쨌든, 앞으로 많이 노력을 해야 한다.  근데 가끔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라스베가스에 가서 둘이서만 하는 그런 결혼식은 이 세상엔 없는 걸까. 영화에서 둘이서만 꽃반지 끼고 하는 그런 결혼식은 없는 걸까. 둘이 서로 눈물 닦아주면서.

그 사람이 우는 걸 보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엄마가 우니까 눈물이 또 나왔다. 이도 저도 편한 길은 없고. 참 가슴 아프고 답답한 상황이다. 그런데, 또 3년만 더 알콩달콩 해왔던 것처럼 연애할 생각하니, 또 거짓말처럼 힘이 생긴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니까.  정말 시간이 약이겠지. 그런말이 있으니까. 한번 믿어봐야지.

3. 다시 뭔가 하고 싶은게 많아졌다.

   - 베이킹 (쿠키/브라우니/머핀/크리스마스케잌), 책읽기와 책사기, 뭔가 열광하며 배울 것을 찾기 (아, 이건 일생의 숙제다)
     카폐경영 기획, 못 보던 친구들 만나기,크리스마스 계획 세우기, 2010년 다이어라 사기
     그리고 인호박을 더 자주 오래오래 보기. 틈만 나면 만나기.

여전히 누군가를 뭔가를 늘 비판하며 산다. 불만도 많고, 뭐든 잘 못 알아듣는다. 오들오들 추위에 떨고. 멍도 잘 들고.
그리고, 아침에도 전화하고, 졸릴때도 전화하고, 자기전에도 전화하고,  밥 먹고 전화하고, 늘 같이 있다.
그래서 이번 겨울도 끄떡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by 땡주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상큼한 표지에 반해서 충동구매했다.
그리고 작가가 나와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것도.
웬지 모르게 친근하게 느껴져서.
힘든일이 있었는데 알게 모르게 위안이 되어준 책.



헨리와 준 by 땡주

헨리와 준
아나이스 닌 지음, 홍성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어느 예민한 여작가의 일기. 
책장을 뒤로만 넘기다가, 귀퉁이를 접어 놓은 페이지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여기 몇자 옮겨 본다.
이 책을 다 읽고 영화 북회귀선을 봐야지.



반드시 사치를 할 필요는 없지만, 아름다운 것과 좋은 것은 내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다.
그는 팔을 벌려 내게 안식처를 제공해 준다.
우리의 버릇. 버릇을 이야기하며 느끼는 기쁨
그도 때로는 약해진다.모든 사람들은 소심한 면이 있고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여러 감정의 층이 쌓인다.


다시 월요일 by 땡주

퇴근 버스를 기다리면서..

집 가까이 있는 일식집으로 상견례 장소를 예약했다. 오빠네 식구 4명 우리 식구 4명.
비싼 일식코스 요리를 과연 맛있게 먹을수 있을까. 걱정이다.

친구의 충고. 미리 엄마와 입을 좀 맞추고 상견례 하러 가야해. 근데 난 웬지 엄마와 말하기도 조심스럽다.
결혼식을 어디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엄청난 의견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집은 청도 / 오빠네집은 인천 / 둘다 직장은 수원
수원에서 하면 되겠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말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나.

근데 상견례 하면 돈은 누가 내야 하나?
이렇게 시시콜콜 한것까지 다 궁금하고 걱정된다.  이래서 결혼하겠나 ㅜㅜ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들
1. 외면일기-미셸 투르니에
2. 헨리와 준-아나이스 닌 : 펭귄 클래식 이다.
3. 세상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 이책엔 엉뚱하게도 김C의 싸인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에 황석영 선생님의 심청을 헌책방에서 발견했다. 정말 너무 반가웠다. 인호박이 오천원을 주고 두권 다 사주었다. 마음이 어찌나 그득한지. 언젠가 꼭 황석영 선생님의 책을 다 사서 모으고 싶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두권이 내 손에 들어오니 뭔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다. 오래된 정원/손님/장길산 시리즈도 어서 갖고 싶다.
 

그리고 난 이만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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